해열제를 먹여도 열이 떨어지지 않을때 고려해야할 4가지

아이가 열이 나서 해열제를 먹였는데, 열이 떨어지지 않아서 때로는 더 올라서 당황스러운 경험 있으시죠?

결론적으로 해열제 사용에도 열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꼭 문제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 먼저 말씀드리고, 고려해야 할 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세계적인 소아과 교과서 넬슨 소아과학(Nelson Textbook of Pediatrics)을 보면,

“해열제 사용에 따른 해열 반응으로 중증세균감염과 비중증 바이러스감염을 구별할 수 없다”라고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보호자는 걱정이 클 수 밖에 없고, 아이는 또 발열로 힘들어 할 수 있습니다.

혹시 다음과 같은 상황이 아닌지 체크해봅시다.

1. 아직 열이 떨어질 때가 안 되었다.

돌발진 같은 고열이 나지만, 예후가 양호한 질환을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특별한 치료법 없이, 일부에서 열성 경련을 일으키는 것 외에는 3~4일 39~40도 고열 난후

열이 내리면서 몸에 발진(열꽃)이 생겼다가 또 3~4일 후 호전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초기에는 해열제가 잘 안 듣는 경우가 있고, 어떤 치료를 해도 열이 안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아직 열이 떨어질 때가 안 된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회복됩니다.

2. 적절한 용량의 해열제를 사용했는가?

해열제 용량이 충분하지 않아서 해열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해열제 용량 안내문을 보면, 체중이나 나이로 넓게 설정되어 있습니다만,

기본적으로 해열제는 체중 당 얼마로 사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이제 갓 돌이 된 10kg 민영이는

빨간 챔프(아세트아미노펜)나 파란 챔프(이부프로펜)으로 4mL,

애니펜(덱시부프로펜)으로 5mL 정도가 적절합니다.

때로는 더 많은 양을 사용해야 해열 효과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해열제 효과는 한 시간 정도 지나면 나타나며,

2~3시간 사이에 최대 효과를 나타내므로 이때까지 기다려 보는 것을 권합니다.

또한, 해열 효과에 대한 기준이 다를 수 있는데 정상체온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1~1.5도 정도면 충분히 효과적인 것입니다.

열나요 앱과 함께 정확한 해열제 사용을 해보세요.

3. 아이가 탈수는 아닌가?

아이는 열나고, 식욕이 떨어지거나 구토 등 다양한 이유로 수분 섭취가 줄어들면서 탈수가 잘 됩니다.

탈수가 되면 열이 잘 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고열이 나면서 먹는 양이 50% 이하로 줄었다면 몇 시간 만에 탈수가 오기도 합니다.

아랫 입술과 잇몸 사이에 침이 하나도 없이 말라 있거나, 소변을 6-8 시간 정도 보지 않았거나

소변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면 탈수 상태라 할 수 있습니다.

탈수가 있다면 해열제 말고도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해야 열이 떨어집니다.

이런 경우 경구 수액이나 정맥 수액 치료가 도움될 수 있습니다.

4. 항생제 등 원인 맞춤형 치료를 해야 열이 떨어지는 상황은 아닌가?

아이들에서 열이 나는 원인 중 상당 수가 바이러스, 세균 감염입니다.

그 외에도 가와사키병, 약물 알레르기 반응 등이 있습니다.

감염에서 발열은 힘들게 해서 그렇지 나쁜 것이 아니라 면역이 잘 작동한다는 증거입니다.

이런 경우 무리하게 체온을 정상화 하려 하지 말고, 힘들지 않는 선에서 해열제로 조절하고,

치료 방법이 있으면 해당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가와사키병이나 약물 알레르기에서는 열이 경고등이므로 빠른 진단을 통해 해당 치료를 해야 하겠구요.

따라서 진료 후에도 원인을 알 수 없거나 아이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혈액검사, 소변검사, 엑스레이 검사 등을 진행하게 됩니다.

이런 부분은 담당 주치의 선생님과 상의해서 진행하면 되니까 보호자께서 미리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고열이 난다고 나쁜 질환은 아니고, 미열이 난다고 괜찮은 것도 아니란 사실을 꼭 기억하세요.

아이의 컨디션이 가장 중요​하고, 생후 3개월 이전이라면 컨디션 관련 없이 진료는 꼭 받아야 합니다.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며 저희 ‘열나요’가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