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미열이 지속되요

다른 증상은 없는데, 37.5℃ 정도의 미열이 지속됩니다 .괜찮을까요?

라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아마 여러 바이러스들 유행이 이어지다보니 걱정이 되어서 더 걱정하시는 것 같습니다.

​일단 어른은 37.5℃ 넘는 경우가 별로 없기 때문에 이 정도면 열이 있다고 판단하고 대응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아기~학동기 아동에 이르기까지 37℃ 넘는 아이들이 20% 정도의 비율로 나타납니다.
평균 체온도 성인보다 높죠. 그래서 다른 증상이 없다면 37.5℃ 정도는 일단 열로 보지 말고 경과를 지켜봅니다. 물론 어떤 증상을 동반해서 점차 올라가는 추세거나, 원래 기초체온이 36.5℃보다 낮았던 아이라면 더 적극적으로 미열 생각할 수 있습니다.

​37.5℃ 전후의 체온이 계속될 경우, 문제 없는 체온인지 미열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열나요 앱을 통해 체온의 변화를 기록해봅시다.

하루 중 체온이 가장 낮을 때(아침)와 높을 때(저녁)의 차이가 1℃ 이상이라면 미열로 생각할 수 있고, 1℃ 이내이고 컨디션도 양호하며 특별한 증상이 없다면 병적인 상태는 아니라 판단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고열이 나거나 예방접종 후 37℃대의 미열이 지속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시적으로 체온의 세트포인트가 올라간 것이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이런 경우 지켜보면 자연스럽게 다시 원래 체온으로 돌아옵니다.

​그 외에 돌 지나서 어린이집 다니게 된 아이들이 각종 바이러스, 세균에 감염되어 때로는 증상이 나타나고 때로는 항체만 만들고 넘어가는 과정에서 미열이 지속되기도 합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스트레스로 인해서도 주간 미열이 생길 수도 있구요.

​열이 나서 목욕을 안하고 있으면, 좀처럼 체온이 원래대로 회복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열이 내리고, 하루 동안 상태를 봐서 컨디션이 괜찮을 것 같으면 적극적으로 목욕을 시켜보세요.
피부를 청결하게 하고, 체온 조절 상황을 만들어주면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데 도움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내환경이 너무 덥지 않은지도 살펴보아야 합니다. 22도 정도가 아이들한테는 적당한 온도인데 어른들 입장에서는 조금 춥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자 이제! 결론입니다.

​평소 안정 시 체온을 측정하고, 우리 아이 기초체온을 알아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열이 계속된다면 같은 체온계로 같은 부위에서 측정해서 열나요앱에 기록하십시오.
기초체온과의 차이가 1°C 미만이고 전신상태가 양호하다면 병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상태를 지켜보셔도 되겠습니다.
1일 체온 차이가 1℃가 넘는 미열이 계속되거나 어떤 증상을 동반했다면 진료받고 필요 시 검사도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