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삼키기도 힘들게 아픈, 구내염에 대해 알아볼게요.
구내염은 입속에 염증이 생겼다는 다소 불분명한 용어인데, 요즘 유행하는 구내염이라면 헤르판지나(포진성 구협염) 또는 수족구병으로 생긴 입속 염증이라고 보면 됩니다. 물론 헤르페스바이러스에 의한 치은구내염이나 수두로 인한 입속 병변, 전염성 없는 아프타 구내염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그 외에 넓게 보면 씹거나 다쳐서 생긴 외상성 궤양, 신생아에서 생기는 자주 생기는 구강 칸디다증(아구창), 베드너 아프타(Bednar’s aphthae)도 구내염의 일종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1. 헤르판지나(포진성 구협염)와 수족구병



이 둘의 차이는 헤르판지나가 목젖 주변 인두와 입천장(연구개) 쪽을 주로 침범하고, 수족구병은 혀를 포함해 입안 전체를 다 침범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수족구병은 손, 발, 그 외 부위에도 붉은 물집들이 생깁니다.
헤르판지나는 39~40도 고열이, 수족구병은 38도대(때로는 39도) 열이 1~3일 정도 납니다. 열이 나면서 입속에 물집, 궤양들이 생기는데 열나는 첫날에는 안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둘 다 아파서 밥을 잘 먹는 것은 비슷한데, 수족구병이 입 전체에 염증이 있다 보니 잘 못 씹는 경우가 많고, 헤르판지나는 삼킬 때 아픈 경우가 많습니다.
둘 다 아이스크림병이라는 별명이 있는 만큼, 냉찜질 겸할 수 있는 부드러운 음식(푸딩, 요거트, 연두부 등)이 도움됩니다. 구토나 설사를 동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둘 다 엔테로바이러스에 속하는 콕사키바이러스, 에코바이러스 등에 의해 생기며 치료가 다르지 않기 때문에 꼭 구분하지 않아도 됩니다. 치료는 통증 조절과 열관리, 그리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치료를 하게 됩니다. 잘 못 먹고, 탈수가 진행되는 아이들은 수액치료나 입원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염성이 강하므로 1주일 정도 자가격리 해야 합니다.
(이론적으로는 2주~4주까지도 전염될 수 있습니다)
2. 헤르페스바이러스에 의한 치은구내염과 수두바이러스에 의한 수두


해열제 먹는 것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지만 무조건 나쁘다고 하는 것도 잘못된 것입니다.

6개월~6세 정도 아이들이 헤르페스바이러스에 처음 걸렸을 때 39도 고열과 2~3일 후 입술, 잇몸, 입안에 염증을 일으키는 형태로 나타나게 됩니다. 그래서 초기에는 진단이 어렵지만, 잘 보면 잇몸이 부어있고 충혈되어 있어 예측할 수 있기도 합니다. 통증이 매우 심하기 때문에 못 먹어서 탈수로 입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항바이러스제로 현재 상태는 치료할 수 있지만, 바이러스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어렵고, 잠복해 있다가 피곤하거나 면역력이 저하되는 상황에서 입술 주변에 재발하게 됩니다. 유행시기가 헤르판지나와 수족구병과 다르지만, 이 구내염 역시 전염력이 있으므로 1주일 정도 자가격리 해야 합니다. 잇몸이 부어있고, 궤양들 때문에 당분간 양치는 피하고 가글하는 것이 도움됩니다.
수두는 수두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12개월에 접종을 하기 때문에 이후에 걸리면 심하지 않은 형태로 나타납니다. 접종 이전인 돌 전에 걸리면 몸, 얼굴, 두피, 팔다리, 입속할 것 없이 가려움증을 동반한 염증성 물집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구내염 모양만으로는 다른 질환과 구별이 어렵고 전체적인 상황을 봐야 합니다. 4~6세 경에는 12개월에 맞은 접종의 항체가 줄어들기 때문에 이때 추가 접종을 통해 항체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유치원~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항체 부족으로 약한 수두에 많이 걸려 내원하므로, 비록 국가에서 접종 비용 지원을 안 해주고 최근 백신 물량도 부족하지만 접종하기를 권장합니다.
3. 아프타 구내염


10대 이상, 성인에서 잘 생기지만 아이들도 생길 수 있습니다. 원인은 유전적 요인과 스트레스나 환경적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프타 구내염 역시 통증이 동반될 수 있으며, 혀를 포함한 입안 곳곳에 생길 수 있으나 전염성은 없으므로 격리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피로하거나 몸 컨디션이 안 좋을 때 재발할 수 있습니다. 치료는 오라메디나 페디덱스와 같은 구강에 바르는 스테로이드 연고나 아프타치와 같은 붙이는 스테로이드 패치를 사용하고, 탄툼 가글 등이 도움될 수 있습니다. 재발 예방을 위해 평소 규칙적인 생활과 영양 섭취가 권장되며, 비타민 B12, 철분 결핍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이에 대한 고려도 필요합니다.


4. 기타 구내염
베드너 아프타는 신생아~영아에서 구개 후방 점막에 발생한 원형의 아프타양 궤양을 말합니다. 우유병의 젖꼭지 등에 의한 자극이 원인으로 심한 경우 젖꼭지를 바꾸면 좋아지고, 특별한 치료는 필요 없습니다. 구강 칸디다증(아구창)은 칸디다라는 곰팡이가 입속에 감염되어 혀, 입천장, 볼점막 등에 하얀 우유 찌꺼기와 같은 소견을 나타냅니다. 우유 찌꺼기와 구별은 최근 항생제, 스테로이드 사용 여부와 모유 수유아의 경우 엄마 유두의 습진 등을 확인하고, 입속은 구내염의 생긴 모양과 문질러서 벗겨지는지를 확인해봅니다. 안 벗겨지는 것을 억지로 벗기려 하면 피가 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치료는 니스타틴 시럽을 발라서 치료하거나 항진균제를 복용하면 금방 좋아집니다. 재발하는 경우는 1주 이상 약물 치료를 합니다.


이상으로 아이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구내염에 대해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