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수막염은 뇌를 둘러싸고 있는 수막이라는 부분에 바이러스나 세균이 침투해 발생합니다.
고열과 함께 두통이나 구토, 발진, 경련 등이 특징적인 증상이죠.
2세 이하의 어린 아기들은 고열과 함께 심하게 보채고 늘어지는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뇌수막염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뇌척수액 검사라는 것을 해야 합니다
등의 척추부분에 바늘을 꽂아서 척수액을 추출하는 검사입니다.
척수액을 뽑아서 검사를 하면 뇌수막염에 걸렸는지 알 수 있습니다. 백혈구 수치가 증가하거든요.
하지만 어린 아기의 등에 바늘을 꽂는 것이 부모 입장에서는 매우 안쓰러운일입니다.
그래서 육아 카페나 인터넷에도 뇌수막염 검사 안하면 안되냐, 꼭 해야 하는거냐 하는 질문들이 많이 올라옵니다.
그러나 뇌수막염이 의심되는 상황에서는 빨리 뇌척수액 검사를 해서 뇌수막염인지 아닌지 밝히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뇌수막염의 원인은 바이러스와 세균이 대부분인데 만일 세균성 뇌수막염이라면 빨리 항생제를 투여하지 않으면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뇌수막염이 의심되면 광범위 항생제를 즉시 투여해야 하고 항생제를 사용하기전에 반드시 뇌척수액 검사를 해야 합니다.
물론 뇌척수액 검사를 한다고 해서 바이러스 성인지 세균성인지 100% 즉시 알 수는 없습니다.
즉시 알 수 있는 것은 뇌수막염인지 아닌지 하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 추출한 뇌척수액을 가지고 세균이 있는지를 보는 그람 염색 검사나 배양 검사로 세균성인지, 어떤 종류의 세균인지를 밝히는 검사들을 하게 되는 것이죠.
세균이 안나온다면 대개는 바이러스성이므로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을 무균성 뇌수막염이라고 부르기도 하죠.
배양 검사 결과는 3-4 일후 나오게 됩니다.
그럼 그 결과를 보고 항생제를 계속 사용할지 아니면 중단할지 아니면 다른 항생제로 바꿀지 결정하게 되는데 이 배양 검사 결과가 매우 중요합니다.
뇌척수액 검사를 안하고 그냥 뇌수막염의 치료를 하면 안되냐고 묻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할 경우 항생제를 3일 정도 썼는데도 열이 떨어지지 않을 경우 매우 난감한 상황이 됩니다.
3일 뒤의 세균 배양 검사를 보고 항생제에 대한 판단을 해야 하는데 검사 결과가 없기 때문에 의사들도 치료 방침을 세우기가 어려워집니다.
그때가서 다시 검사를 해봐야 항생제를 이미 사용했기 때문에 범인을 잡기도 어려워지구요.
따라서 의사가 뇌수막염이 의심된다고 하면 빨리 뇌척수액 검사를 받는 것이 최선입니다.
조금 힘들고 어려운 검사지만 아이의 치료를 위해서 꼭 받도록 하세요.
만일 뇌척수액 검사에서 백혈구 수치는 증가했지만 세균이 발견되지 않으면 항생제를 먹고 있었던 경우가 아니라면
대개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으로 진단되고 일주일 정도면 퇴원하게 됩니다.
하지만 세균성 뇌수막염으로 나오게 되면 10-14일 정도 항생제를 주사로 맞아야 하므로 입원 기간이 길어지게 되고, 균에 따라 치료에 대한 반응을 보기 위해 뇌척수액 검사를 추가로 할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성인 무균성 뇌수막염의 경우는 재검사는 거의 하지 않습니다.